“너무 잘 나가서 멈춘다”… ‘15% 룰’에 막힌 넥스트레이드, 3분기 32개 종목 거래 제외의 명암

"너무 잘 나가서 멈춘다"… '15% 룰'에 막힌 넥스트레이드, 3분기 32개 종목 거래 제외의 명암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extrade)’가 출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규제의 벽에 부딪혀 대규모 종목 조정에 나섰다. 2025년 3월 4일 공식 출범한 이후 한국거래소(KRX)의 독점 체제를 깨며 시장에 안착했으나, 현행 규정상 설정된 거래량 한도에 도달하면서 스스로 성장을 제어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한 것이다.

2026년 6월 29일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극심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 기준 코스피(KOSPI)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1% 하락한 8,216.82(네이버 기준 8,205.74)로 밀린 반면, 코스닥(KOSDAQ) 지수는 무려 6.59% 급등한 907.45(네이버 기준 908.09)를 기록했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12% 하락한 1,544.58원으로 소폭 내렸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WTI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0.03달러(+1.16%), 금 선물은 온스당 4,070.50달러(-0.20%)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미국 뉴욕 증시는 지난 6월 26일 종가 기준 S&P 500 지수가 7,354.02(-0.05%), 나스닥 지수가 25,297.62(-0.24%), 다우 지수가 51,876.11(-0.09%)로 소폭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변동성이 심한 장세 속에서 정규장 외 거래(시간외 거래)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투자자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넥스트레이드가 오는 3분기(7월 1일 적용)부터 카카오와 대한항공을 비롯한 32개 종목을 매매체결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해당 종목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 위축과 시장 유동성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수 및 자산 구분현재가 / 지수대비 (증감률)기준 시점
KOSPI (Yahoo)8,216.82-2.31%2026-06-29 KST
KOSPI (Naver)8,205.742026-06-29 KST
KOSDAQ (Yahoo)907.45+6.59%2026-06-29 KST
KOSDAQ (Naver)908.092026-06-29 KST
원/달러 환율 (USD/KRW)1,544.58원-0.12%2026-06-29 KST
WTI 원유 선물70.03달러+1.16%2026-06-29 KST
금 선물4,070.50달러-0.20%2026-06-29 KST
S&P 500 (미국)7,354.02-0.05%2026-06-26 종가
Nasdaq (미국)25,297.62-0.24%2026-06-26 종가
Dow Jones (미국)51,876.11-0.09%2026-06-26 종가

넥스트레이드 발목 잡은 ‘15% 룰’의 실체

넥스트레이드가 3분기 거래 대상 종목을 축소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명시된 이른바 ‘시장 전체 15% 룰’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대체거래소의 최근 6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이 한국거래소(KRX) 일평균 거래량의 15%를 초과할 수 없다. 이는 정규거래소인 KRX의 가격 발견 기능과 시장 대표성을 유지하기 위한 보호 규정이다.

그러나 넥스트레이드가 출범 이후 정규장 이전(오전 8시~8시 30분) 및 이후(오후 3시 30분~밤 8시) 거래 서비스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거래량이 급증하자 이 한도가 위협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 6월 12일에는 하루 거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이 20%를 돌파하는 등 규제 한도를 웃도는 현상이 잦아졌고, 결국 넥스트레이드는 6개월 누적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거래 대상을 줄이는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카카오·대한항공·LG CNS 등 32개 종목 제외의 파장

이번에 발표된 2026년 3분기 정기 조정안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부터 총 32개 종목이 매매체결 대상에서 제외된다. 제외 종목은 코스피 시장 20개, 코스닥 시장 12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규 편입 종목은 없다. 이에 따라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기존 642개에서 610개로 감소하게 된다.

제외 목록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형주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카카오, 대한항공, LG CNS, 삼성E&A, 한화솔루션 등이 제외되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 원익IPS, 대명에너지, 현대무벡스 등이 매매체결 대상에서 빠진다. 이들 종목은 넥스트레이드 플랫폼 내에서만 거래가 불가할 뿐, 한국거래소(KRX)의 정규 및 시간외 시장에서는 정상적으로 거래할 수 있다. 다만, 넥스트레이드가 제공하는 밤 8시까지의 애프터마켓 거래나 수수료 인하 혜택을 이용할 수 없게 되어 투자자들의 선택권이 제약을 받게 되었다.

“성장할수록 축소해야 하는 모순”… 제도 개선 여론 점화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체거래소의 거래량 한도 규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 경쟁을 활성화하고 투자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ATS 제도가 정작 ‘너무 잘 나간다’는 이유로 강제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모순에 처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코스닥 지수가 6.59% 급등하는 등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시간외 거래 통로를 차단하는 것은 투자자의 리스크 관리 수단을 빼앗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 주식 수 기준으로는 ‘15% 룰’의 족쇄에 묶여 있지만, 대형주 거래 비중이 증가하며 거래대금 기준 수수료 수익은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어 사업성 자체는 입증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전문가들은 ATS 시장이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진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현행 15% 룰의 상한선을 대폭 확대하거나, 거래량 기준 대신 거래대금 기준 등으로 규제를 유연하게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시장 영향 및 주요 체크포인트

  • 15% 룰 규제 상한 임박: 최근 6개월 일평균 거래량이 한국거래소 대비 15%에 육박하면서 자본시장법 준수를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종목 수 축소.
  • 3분기 32개 종목 제외: 코스피 20개, 코스닥 12개 종목이 7월 1일부터 넥스트레이드 거래 대상에서 제외(카카오, 대한항공, LG CNS, 카카오게임즈 등 포함).
  • 투자자 거래 편의성 위축: 제외된 종목들은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 및 애프터마켓(오후 3:30 ~ 밤 8:00) 거래가 차단되어 시간외 거래 불가능.
  • 규제 개선 요구 확대: 시장 활성화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체거래소 거래량 한도 완화(15% 룰 개편) 논의 본격화 가능성.

넥스트레이드의 이번 3분기 종목 축소 결정은 국내 자본시장의 복합적인 규제 환경과 한계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정규거래소 독점 구도를 깨고 출범한 지 불과 1년 남짓 만에 시장 점유율 한도 규제로 인해 영업 범위를 스스로 축소해야 하는 구조적 모순은 향후 한국 자본시장선진화 과정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7월 1일부터 자신이 보유한 포트폴리오 중 제외 종목이 포함되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해당 종목들의 시간외 거래 시 한국거래소 단일가 매매나 정규장만을 활용해야 함을 인지해야 한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활성화와 규제 합리화 사이에서 어떠한 제도적 보완책을 제시할지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필자 소개

10년 차 주식 시장 분석가. 매일 DART 공시를 직접 확인하고, 증권사 리포트와 시장 데이터를 교차 검증하여 객관적인 투자 분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업 펀더멘탈과 산업 동향을 기반으로 한 실전 투자 인사이트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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